지난 주에는 시골에 가서 과수원에 원두막을 짓다 왔습니다. 가로 세로 높이 2.5미터의 크기로 낙엽송 원목으로 모양을 잡고 지붕은 너와를 올릴 요량입니다. 그 사이 현지에서 마른 낙엽송을 구하고 껍질을 벗겨 세워 두었다가 지난주에 골조공사를 하였는데, 와이프와 둘이서 무거운 기둥을 세우느라 엄청 고생하였습니다. 암튼 원두막 공사를 위해 몇차례 시골을 다녀 왔는데, 이 모든 작업들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하고 있어 그때마다 체중이 2 ~ 3 킬로그램씩 빠져 나가는 중노동입니다.


아래 사진은 과수원에서 바라 보는 뒷 산과 앞 전경 입니다. 뒷산은 매우 아름다운 산인데, 산악인들에게는 등산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멀리서도 찾아 오는 산입니다.




원두막 골조공사를 위한 낙엽송입니다. 현지 시골어르신에게 부탁하여 산에서 직접 베어 온 것으로 껍질을 벗기고 말리고 있는 중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은 이들을 사용하여 이미 기둥을 세우고 골조공사가 완료단계에 와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은 기둥을 세우기 위하여 기초작업을 한 모습인데, 여기에 지금은 기둥이 세워 져 있습니다.
각설하고, 어제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한가하게 쉬면서 오뉴월 햇살을 만끽하였습니다. 2, 3주 사이에 마당의 모습도 많이 변하였습니다. 이른 봄꽃은 지고 새로운 꽃이 돋아 났으며, 매실은 무르익어 오늘 맛을 보았드니 오히려 풍개맛이 났습니다. 와이프와 매실을 따며 '이거 매실 맞나' 할 정도 였습니다. 포도도 제법 알이 붙었고, 복숭아는 열매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가지가 옆집으로 넘어져서 붙들어 매어 두었습니다. 수국꽃이 제 세상을 만났고, 풋고추도 맛이 들었습니다. 2층 계단에 심어 둔 단호박도 줄기를 힘차게 내리 뻗드니만 드디어 군데 군데 호두알만한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상치를 뽑고 난 밭에 심은 파가 반찬상에 올라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감나무도 손톱만한 열매를 붙들고 있고, 담너머 무화과도 제법 굵었습니다. 물옥잠도 통통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페트병을 이용하여 만든 수경재배기에는 처남댁에서 얻어 온 이상하게 생긴 나무를 심었는데, 잎이 붙은 줄기를 거꾸로 물 속 땅에 꽂아 두면 약 한달 후 새싹이 돋아 난다고 합니다만 나무 이름도 잊어 먹었습니다. 재배에 성공하면 뒤에 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
며칠 전 집 전체를 새로 도색하느라 물건들이 이리 저리 이동 되었고, 그리다 보니 어쩐지 대문과 현관 부분이 허전해서 나뭇가지를 이용해 소품을 몇개 만들어 붙여 보았습니다. 뭐 이름하여 돼지, 닭, 물고기, 두꺼비, 참새, 게, 토끼 등등... 입니다.
이건 자전거 타고 동네 한바퀴 돌다 꽃집에서 발견한 건데, 얇은 망사같은 헝겁 안에 잔디씨가 들어 있다나요. 물을 주면 잔디가 싹을 틔운다 해서 하나 사다가 물방아(시시오도시)에 얹어 두었습니다. 흔한 끈으로 묶어 그 모양을 귀여운 돼지같이 만든 아이디어가 좋아 보였습니다. 그 아래는 시골에서 얻어 온 볏집과 볏집을 이용한 물건인데, 밋밋한 벽에 걸어 두니 마치 장식품같아 보이죠?.
오늘도 하루가 참으로 분주하였습니다만, 오후에는 낮잠도 늘어지게 잤습니다. 이제 밤도 늦었으니 냉장고에 넣어 둔 소주나 한잔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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